성완종式 기업경영의 종말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5-05-13 11:3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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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式 기업경영의 종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쪽지와 통화 녹취록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름이 오르내린 정치인들은 불행하게(?)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부정·불법자금 수수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 사회 일반의 인식이다.  그는 밤낮없이 호텔 음식점은 물론 온갖 곳을 돌아다니며 유력 정치인들을 만나 회사공금을 개인 돈처럼 뿌렸다. 돈의 위력을 발휘한 건 두번에 걸친 특별사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돈 받은 자들이 그 돈값을 치르지 않는다고 ‘신뢰 없는 사람들’이라 비난하며 최후의 선택을 했다. 성완종 사건은 검은 돈거래에 얽힌 인간관계의 허망함과 그 저질성, 천박성을 모두 드러냈다.  어쨌든 사건의 진위는 철저히 밝혀져야 하고 비리·부정 관련 정치인을 몰아내는 정치개혁의 계기가 돼야한다. 그렇다면 비록 역설적이지만 그가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작지 않을 것이다.  기업경영이 얼마나 힘들면 전쟁에 비유할까. 기업이 사는 길은 어떤 경우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값싸게 공급하는데 있다. 특혜를 받거나 로비를 통해 한때 재미를 볼 수 있을지라도 자생력이 없는 기업은 결국 사라진다.  기업 성공의 바탕은 실력과 노력  학생이 공부를 멀리하면 성적이 떨어진다. 정치인이 싸움만 하고 군인이 국방을 소홀히 하면 나라가 망한다. 기업인이 딴 짓을 하면 기업 역시 망한다. 성완종 전 회장은 그런 식으로 기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노력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은 특수한 상황의 결과이기도 하고 운에 좌우되기도 한다. 하지만 성공을 가져오는 기본바탕은 실력과 노력이다.  타고난 재능의 크기가 어떻든 간에 어떤 분야에서든 일류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 게 신경과학자 대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교수가 내놓은 ‘1만시간의 법칙’이다.  1만시간은 하루 3시간씩 10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고 밤낮 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어디 1만시간만 필요하겠는가. 1만시간을 연습한다고 일류가 되고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1만시간의 법칙’은 어떤 일이든 그 일에 매달리라는 메시지다.  기업·정치 야합 싹 잘라내야  우리 사회에서 기업가를 보는 눈은 곱지 않다. 세월호 유병언, 경남기업의 성완종과 같은 사이비 기업인들의 행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기업의 일탈과 기업 오너들의 탐욕 제어는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다. 정상과 비정상의 희미한 경계를 분명히 하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빚어지는 비리부터 몰아내야한다.    기업의 부실과 일탈에는 정부와 정치권의 책임도 크다. 성완종 사건은 기업과 정치가 야합해 기업과 사회를 어지럽힌 또 하나의 사례다.  그가 국회의원 시절 그 지위를 이용해 자기 회사의 워크아웃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은 기업의 생사(生死)와 금융지원이 경제논리가 아닌 어떤 정치적 힘에 좌우됐다는 증거다. 이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한국경제는 세월호, 성완종 리스트, 공무원 연금에 흔들리고 있는 것 같지만 근본문제는 성장의 엔진이 멈춰버렸고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가 엔진을 가동시킬 것인가. 자영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제대로 된 사람들이 앞장서야한다. 기업인들이 한눈 팔 겨를이 없게 돕는 건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다.  기업인들이 일에 매달려 1만시간이 아니라 10만시간도 모자랄 만큼 분발할 일이다. 지금도 비자금 같은 걸 만들며 허튼 짓 하는 성완종 식 기업경영을 하는 기업인은 없을까.   (※ 이 칼럼은 선사연 류동길회원이 중소기업뉴스에 오늘(2015.05.13) 기고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