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사업관리역사 시리즈 2 - 국내 공정관리기법 도입 및 적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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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작성일
2021-05-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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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M간사회 윤재호 회장, '국내 공정관리기법 도입 및 적용' 발표

지난 11월에 '국내 건설분야에서의 사업관리도입기'를 발표했다.


  •  임병동 기자 worldcom09@daum.net

  •  승인 2021.05.01 19:01








 한국CM간사회 윤재호 회장. ⓒ대한뉴스 한국CM간사회 윤재호 회장. ⓒ대한뉴스

[대한뉴스=임병동 기자] 한국CM간사회 윤재호 회장은 2020년 11월에 한국건설사업관리의 본산인 간사회 차원에서 국내 CM의 역사를 집필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한국건설사업관리역사 시리즈 1인 '국내 건설분야에서의 사업관리도입기'를 발표했고, 그 후편으로 한국건설사업관리역사 시리즈 2인 '국내 공정관리기법 도입 및 적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한국건설사업관리역사 시리즈 2 : 국내 공정관리기법 도입 및 적용

1. 건설분야에서의 공정관리기법도입

공정관리란 일반적으로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계획공기내 준공을 위하여 공사여건을 반영한 현실적인 일정, 자원, 진도계획을 수립하여 무리없는 공정진행을 유도하고, 기술적인 공정추이 분석을 통해 핵심적인 문제점을 조기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하여, 공기준수, 품질확보, 안전확보, 원가절감 등의 건설관리효과를 창출해 성공적인 프로젝트수행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공정관리는 공사의 기본자원 즉 5M (Manpower, Material, Machine, Method, Money)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치 운영하여 공기 내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관리효과를 이끌어내는 종합공사관리수단으로써, 작업방법의 개선과 작업 일정계획의 수립 및 합리적인 자원관리를 하여 공사를 성공리에 완성토록 하는 건설관리의 총체적인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건설공사에 있어서 광의의 공정관리는 단순히 PERT/CPM에 의한 일정관리가 아닌 한 Project의 기획단계에서 완공에 이르는 모든 활동의 계획, 통제, Project에 투입되는 자원의 조달 및 관리, Project 수행 중 발생되는 제비용의 통제관리를 포괄하는 Project Management, 즉 Construction Management를 의미한다.

사회구조와 경제규모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발주방법의 도입과 건설 규모의 대형화, 복잡화로 인하여, 과거와 같은 시공위주의 관리개념으로는 건설사업에서 요구하는 소기의 사업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건설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방법의 도입 및 적용만이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보장 할 수 있게 되었다. 건설참여자 모두가 건설을 결과물 위주의 관리에서 건설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개념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며, 프로세스의 관리는 건설 목적물을 생산하기 위한 모든 행위에 공통의 시간 개념을 제공하고 통제하는 공정관리를 중심으로 수행토록 하여야 한다. 국내의 건설분야에 본격적으로 공정관리가 소개된 시기는 70년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이며 이는 우리의 건설관리능력의 향상에 초석이 되었으며 그 후 대형건설 사업에 확대 적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우리의 건설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선진관리 기법의 도입과 현업 적용이 필요하며, 그 기반으로 우리 고유의 건설관리모델 창출을 이룰 수 있었다.

연대별 공정관리 현황을 살펴보면, 1900년대 초 F.W.Taylor에 의해 표준시간 설정등의 과학적 관리기법이 제창된 이후 1차 세계대전중 미육군 병기국에서 병기 생산을 위해 Herry L. Gantt가 공정관리기법으로서 개발한 Gantt Chart가 국내에 도입되었다. 1960년대 이전에는 건설공사가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여 추진되었기 때문에 대형공사를 제외하고는 재래식 관리방법에 의존하였다. 대형토목공사에서는 각 요소별로 Time Scale 된 막대 그림표를 활용하여 초보적인 공정관리를 수행하였다. 1960년대는 공정관리 기법 중에서 CPM(Critical Path Method) 기법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시기로서 1967년 미국 공병단이 자체 발주공사에 CPM 기법 적용을 의무화시켜 공사진행보고 및 이에 따르는 관급자재 지급과 CPM에 의한 기성을 취하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공사에서는 아직까지 Bar Chart에 자원을 분배하여 수작업으로 공정관리를 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1970년 초에 들어서, 국내의 주요 정부공사중 경제기획원이 지정하는 공사에 대해 CPM기법을 적용하였으나 그 당시의 현장여건으로는 적용이 어려워 실효를 크게 거두지 못하였다. 그러나 원자력공사에서 본격적으로 공정관리가 도입되었으며, 70년대 중반부터 중동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국내의 많은 건설업체가 중동진출을 하면서 발주자의 요구로 인해 CPM기법을 사업관리기법으로 채택하여 공사를 수행하는 업체가 늘어나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이 기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으며 공정관리분야 전산화가 도입되는 시기였다. 대형건설 업체에서는 공정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구성하여 자체적으로 공정관리 기법을 공사현장에 적용하였다.

1980년대에는 올림픽과 국내경제호황에 따른 대형건설공사의 증가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정관리가 도입된 시기로서 정부에서도 정부관련 공사의 건설관리에 이 기법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규정하게 되었으며 중부고속도로 건설시 시범적으로 적용하였다. 1990년대 이후, 전산시스템의 발전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공정관리도 대기업들의 자체 공정관리 S/W개발로 손쉽게 실무자가 공정업무를 추진할 수 있었다. 이로서 공사비와 자원을 일정과 연계시켜 관리함으로서 일정위주의 공정관리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아가 각종 공사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표준 Network이 개발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전문가시스템(Expert System)이 개발되어 자동으로 공정/비용이 생성되는 발전을 가져 왔다. 또한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CM협회와 CM학회가 설립되었고 외국과의 기술교류도 활발히 추진되었다.

2. 국내기업의 工程管理 관리기법 적용

국내 선진화된 공정관리는 1974년에 현대건설은 사우디국방성에서 발주하고 미공병단이 감독을 한 사우디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함으로서 시작되었다. 이 공사는 당시 국내 업체가 수주한 해외공사중 최대규모인 공기 3년 공사비 2억 2천만불 이었으며 이공사는 국내업체가 경험하지도 못한 현대화된 해군 군사시설 건설인지라 매우 정밀하고 치밀한 공정관리가 요구되는 공사였다. 미공병단은 현대건설에 PERT/CPM공정표 제출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감감소식이라 정주영사장에게 공정브리핑을 직접 요청하였다. 정사장은 막대도표로 공정표를 작성하여 열심히 공사계획을 설명했으나 미공병단은 PERT/CPM공정표를 한 달 이내 제출을 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다. 이에 현대건설은 현장에 공정관리 전담자를 선임하여 공정관리전문가들을 육성하였다. 당시 본인은 해상구조물을 담당하면서 석유대학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미국IBM 의 PROJACS(Project Analysis and Control System) 소프트웨어로 PERT/CPM과 연계한 EVMS에 의한 기성관리를 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국내 건설업체도 월성원자력공사를 수주하였고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1976년 3월 공정관리팀를 신설하게 되었으며 초대 공정관리부서장에는 미국회사에서 공정관리업무를 수행했던 전문가를 스카웃하여 임명하였다. 이후 현대건설은 1978년 3월 27일 공정관리부로 승격시켜 원자력발전공사등 국내외 460여개 현장을 지원/관리하도록 하였다. 이후 대우건설과 동아건설을 위시한 대기업들도 앞다퉈 공정관리부를 신설하였다. 우리나라 공정관리부 역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공정관리부 조직은 토목팀, 건축팀, 기계팀, 전기팀. 전산팀 등으로 편재하여 국내외 현장에 공정관리요원을 펴견하였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선진국에서는 널리 통용되는 PERT/CPM 공정관리기법이었지만 국내에서는 막대도표에 의한 보활공정표만를 주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공정관리부는 선진 공정관리기법을 전 기술직에 교육시키고 공정요원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 당시 공장관리 소프트웨어는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이 사용한 PROJACS가 주종이었다. PROJACS로 컴퓨터를 이용하려면, 공정요원이 데이타입력쉬트를 만들어 전신실에 넘기면 전산실에서는 OR카드에 펀칭한 후 컴퓨터링하여 공정 레포트가 출력되면 공정요원에게 인계하였다. 공정관리요원은 공정레포트상의 에러를 체크하여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공정표를 확정하였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개인 컴퓨터가 없는 시절이라 전산실에 비치된 대형 IBM컴퓨터를 사용하였는데 전산실을 출입하려면 컴퓨터의 청정유지을 위해 손을 씻고 신발을 벗고 들어 가야 했다. 이러한 작업 목적으로 현대건설은 “PERT/CPM이론 및 COMPUTER응용”이란 교육교재를 국내 최초로 1978년 1월 편찬하여 전직원대상으로 보급하고 교육하였다. 이후 공정관리부는 현장사례를 추가하여 1980년 7월에 “PERT/CPM 이론과 실제”란 제하의 공정관리교재를 편찬하여 모든 건설사의 재직 직원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였다.

3. 공정관리부 부서의 폐쇄

하지만 국내외 전 현장관리로 공정관리부의 위상을 높아지고 선진화된 현장관리에 위기를 느낀 시공위주의 기술사업본부장들은 공정관리부 해산시켜 공정관리전문요원들을 전공별로 각 사업본부로 배치할 것을 경영층에 수없이 요청하여, 1984년 4월 공정관리부의 기술팀원들은 각 사업본부로 전환 배치되었고 전산팀은 전산실과 통패합되었다. 이로써 제1기 공정관리부는 8년의 짤막한 생을 마감하였고 그 여파로 국내 모든 건설사들도 공정전담부서를 해체함으로써 국내 건설사들은 선진화의 길목에서 좌초되고 과거 후진 시공형태로 회귀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공정표 계층도. ⓒ대한뉴스전형적인 공정표 계층도. ⓒ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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