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지 못한 중견·중소 건설사 보유자산은 법원경매로 내몰리는 등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3-09-27 08:38
조회
1482
빚을 갚지 못한 중견·중소 건설사 보유자산은 법원경매로 내몰리는 등 업계 유동성 위기가 여전한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주택개발이 보유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라이프오피스텔 건물이 내달 초 법원경매에 부쳐진다.

감정가 88억원 짜리 건물로 올 3월 처음 경매장에 나왔다가 6번 유찰됐다. 현재 최저경매가는 23억원으로 건물과 토지전부가 경매
대상이다.

한국전기통신공사, 자산관리공사 등이 근저당권자로 경매청구액은 20억5000만원이다. 회사 측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자 채권자들이 물건을
경매 청구했다.

일진건설이 소유 중인 일진아이월 오피스텔 역시 내달 법원경매에 나온다. 서울 강북성모병원 남측에 위치한 오피스텔로 채권자는
건설공제조합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빚 갚을 돈이 없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경매로 내몰렸다.

당장 쓸 현금이 부족하기는 대형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사옥과 보유 토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자구책 마련이 한창이다.

법정관리 중인 우림건설은 서초동 사옥을 팔고 내달 분당 판교테크노밸리의 우림 W-City로 이전한다. 벽산건설 역시 롯데마트 동대전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매각 대상자는 한국토지신탁의 '케이원 제3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다.

올 초 법정관리를 졸업한 삼환기업은 종로구 운니동 사옥, 신민저축상호은행 등 보유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운니동 사옥은 17층 짜리
업무용 빌딩으로 매각가는 1600억원 안팎이다. 법정관리 이후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매각을 결정했다.

상반기 실적악화에 시름하던 GS건설은 송파구 문정동에 마련했던 사업용지 일부를 매각해 차익 1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 회사는
캄보디아에서 매입했던 사업부지와 서울·부산 등 모델하우스 부지도 매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수천 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상반기 6946억원의 영업손실에 따른 돈맥경화를 해소할 수 있는
돈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계 불황이 계속되며 금융권이 건설사들을 옥죄자 자산을 어쩔 수 없이 내놓고 있다"며 "사옥 외에도 회사가 보유
중인 업무용 빌딩이나 토지 등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을 올해 예산보다 1조원 줄였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더 위축될 전망"이라며 "발주물량 감소 속에 현금
마련이 시급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자산매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